어제 올린 이태원 맥도날드에 이어서, 6호선 이태원역보다 도보로 이곳에 내렸을 때 맥도날드가 더 가까운!(하지만 길 건너야 합니다-ㅅ-) 녹사평역의 비밀을 아시나요? 전체적으로 6호선이 이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만큼 녹사평 역이 그닥 이용인구가 많지 않고 유명한 전철역은 아니지만, 건축학적으로도 철도계획적으로도 꽤 의미있는 역 중 하나입니다.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층 올라오면 특이한 역 구조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우선 높이도 상당히 높을 뿐더러 저 둥그런 부분도 다른 역과 차이가 있지 않나요?
사진에는 미처 담지 못했지만 둥그런 모양의 대합실에 상당히 높은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 쪽에서 위를 쳐다보시면 '웅장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녹사평역은 건물 구조적으로도 꽤 잘 만들어진 건축물이라, 서울시 건축 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역사(驛舍)입니다. 그런데 이 녹사평역의 구조가 저렇게 되어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바로 이 위 사진에서 답이 있습니다.
사실은 녹사평역은 서울 지하철 3기 노선으로 계획된 11호선과의 환승역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저 원형 동선에서 에스컬레이터 뒤로 11호선 승강장을 계획했던 겁니다. 11호선은 신월동 현 서부트럭터미널을 출발하여 양천구청(2)-오목교(5)-파리공원-신목동(9)-상암-마포구청(6)-연희동-현저동-독립문(3)-서대문(5)-시청(1,2)-중앙우체국앞(10)-회현(4)-남산-녹사평(6)-한남(중앙선)-신사(3)-논현(7)-신논현(9)-강남(2)-양재(3)-포이동-우면동으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이중에서 신사~우면동 구간은 현재 신분당선으로 계획되었고 양천구 구간은 경전철로 새로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두번째 사진 찍은 곳 에스컬레이터 뒷쪽으로도 공간이 있습니다. 현재 녹사평역은 '발명테마역'으로 만들어져 이 공간에 현재 세미나실이 자리하여 있습니다.
세미나실이 개방되어 있었지만 불이 꺼져 있어서 저 지도로 대체합니다. 계획대로 11호선 녹사평역이 만들어졌다면 아마 저 세미나실 자리에 통로가 뚫려있겠죠?(실제로 세미나실 벽 부분을 건드려보니 콘크리트가 아니라 합판으로 댄 듯 통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현재 녹사평역은 주변에 미군기지와 이태원 관광단지 입구뿐,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역입니다-_-; 현재 신분당선 강남 이북 구간이 동빙고-용산 구간으로 결정되었습니다만, 몇몇 분들은 강남 구간에서 서울 도심구간으로 바로 가는 철도수단의 부족과 분당/수지/동탄 등지에서 도심으로 가는 광역버스의 포화상태를 이유로 신분당선의 도심 연장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일, 그 분들의 주장도 같이 받아들여져서 신분당선 도심 지선이 건설되어 녹사평역과 환승이 된다면 아마 저 모양으로 환승이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봅니다.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간 계획 때문에 좀 더 아름다울 수 있었던 녹사평역의 구조가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저 마지막 부분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덧글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진 곳에 사람이 별로 없다니 ;ㅅ;.. 달려가서 봐야 하나 싶어지구요!
사실상 버티고개가 유리차양막(-_-)만 없고 조명만 개통초기처럼 잘 쏴준다면 녹사평 저리가라인데;;
(케이블카형 엘리베이터도 있다지..)
스슥
시설들이 전부 개방된다면 지금의 쓸쓸한 분위기도 사라질...까요?
지하철 3기 노선 건설계획은 1993년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노선도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train&no=39004
지하철 2기 노선 (5~8호선)의 역 중에는 녹사평역 말고도 크고 웅장한 것들이 몇 개 더 있는데, 대개는 추후 건설될 3기 노선과의 환승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들입니다.
- 5호선 여의도역 : 9호선 승강장을 미리 건설. 지금 생각해 봐도 대단하지요.
- 5호선 영등포시장역 : 10호선 대비
- 6호선 마포구청역 : 11호선 대비
- 6호선 고려대역 : 12호선 대비
- 7호선 신풍역, 사가정역 : 10호선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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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가락시장 역도 3호선과의 환승을 염두해두고 설계했었죠'ㅂ'.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6호선을 거의 매일 타고다니다 보니 너무 익숙하군요(...)
일단 남산자락이라서 높이도 높을뿐더러 환승계획까지 겹치다보니;;
튜브 미사 등등
그 웃자는 이야기로 거기가면 딴따라 촬영 구경할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이나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새벽에 하는거 그런거죠
미군도 돌아다니고 옆에 동네가 이태원이라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닙니다.
불체포권이라든가 외국인 지문도 안찍어서 범인잡기도 어려운 동네라 그곳을 가긴그렇죠
내국인이야 짤 없이 조회하면 되지만
인적 드물고 근처가 미군기지고;;;
아직 삽도 안 떴지요-ㅁ-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오면 좋겠네요.
지금은 행복허브축제중이라서 아주 예쁘답니다... 향도 좋고 활기찬분위기에요 ^^
놀러오세요~